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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Kyoko(쿄코)

by TDRemon 201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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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DRemon입니다.

  2014년 첫번째 리뷰로 남길 책은 무라카미 류의 <KYOKO>이다. 영화가 원작인 이 소설은 무라카미 류의 일반적인 스타일과는 달리 따뜻하면서도 희망적인 그런 책이다. 어떻게 보면 청춘 소설과 같은 느낌도 나는데 무라카미 류라는 사람의 색깔이 워낙 독특하고 강렬하다보니 이 책이 나에게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면...
 

 Kyoko라는 한 여자가 맨해튼의 호세라는 예전의 GI(군인)를 찾으로 왔다. 거기서 랠프 빅스라는 흑인 리무진 운전수를 만난다. 랠프는 돈이 필요하여 Kyoko를 퀸스까지 태워준다는 명목으로 180달러를 받는다. 리무진 안에서 Kyoko가 일본에서 트럭 운전을 하였고 어렸을 때 자신에게 춤을 가르쳐준 호세를 찾으로 미국으로 왔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Kyoko의 바램과는 달리 호세는 찾을 수 없지만 그의 단서를 얻어 콩코드 타워 호텔의 호르헤 디아스를 만나로 간다.


 이 책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Kyoko의 시점이 아닌 Kyoko가 만나는 사람들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우리, 독자들은 그러한 Kyoko를 마치 3인칭 시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소설안에 이름이 불리지 않는 제3의 인물이 되어 Kyoko와 같이 호세를 찾아 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호르헤 디아스는 콩코드 타워 호텔에서 손님들의 외투를 받는 일을 하는 젊은이다. 예전에 호세와 같이 오디션을 보러다니던 친구였다. Kyoko는 그 사람으로부터 호세가 쿠바계 미국이라는 것과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지만 쿠반 소사이어티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쿠반 소사이어티에서 호세의 숙부이자 <스루 카리베>의 주인인 파블로 코르테스 알폰소를 만난다. 그에게서 호세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절망한 Kyoko가 호세에게 배운 춤으로 알폰소의 마음을 움직여 진실을 듣게 된다. 호세는 현제 퀸스에 있으면 에이즈라고 했다. 그것도 말기... 하지만 Kyoko는 그를 만나로 간다.


 기본적으로 Kyoko가 만나는 사람들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중간중간에 <간주곡 쿄코>라는 소제목으로 쿄코 본인의 생각과 마음을 들을 수 있다. 

 퀸스의 자원 봉사 단체에서 호세의 간병을 맞고 있는 세르지오 바스타만테를 만난다. 그리고 Kyoko는 드디오 호세를 만난다. 하지만 호세는 기억을 잃어 Kyoko를 알아보지 못하고 예전에 GI였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자신이 왕년에는 잘 나가던 댄서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가족을 보고 싶어하는 호세를 위해 Kyoko가 900마일이나 떨어진 거리를 자기가 간호하면서 대려가겠다고 말하자 릴프가 말리지만 결국 Kyoko의 의지는 꺽지 못 한다. 퀸스에서 랠프와 알폰소, 세르지오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Kyoko와 호세는 마이애미로 떠난다. 가는 도중에 델라웨어라는 점술가와 엔젤 스티븐스라는 흑인 꼬마, 제시카 심버만이라는 맘보를 배우려고 하는 중년의 여자를 만난다. 그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고 호세와 여러가지 말을 주고 받으면서 마침내 호세는 Kyoko를 기억해 낸다. 하지만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여 Kyoko가 위험에 처하자 무리를 하여 그녀를 구해준 호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둔다. 자신때문에 호세가 죽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Kyoko는 호세의 어머니인 아리시아 페르난도 마르티네스를 만나 그의 어머니인 아리시아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고는 그 때서야 자신을 용서를 한다. 그리고 맘보와 차차차, 룸바가 그렇게 좋으면 쿠바를 한번 가보라는 아리시아의 말에 쿠바로 향한다. 그리고 Kyoko는 델라웨어라는 점술가로부터 들었던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미래는 지금, 이미 벌써 당신의 손에 있다"
 


 소설은 이렇게 끝이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아마도 올해 봄 쯤이었을 것이다. 언제 읽었는지는 명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은 순간에 따스한 햇볕이 비추고 있었고 아직은 조금 차가운 듯한 바람이 부는 버스 안이었다는 것만은 뚜렷이 기억한다. 책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것은 이제는 더 이상 쿄코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감정에서 오는 외로움이었던 거 같다. 나의 버릇... 이라고 해야하나 습관이라고 해야하나... 책을 읽고 나면 특정 인물에 너무 감정이입이 되서 한동안 일상 생활에까지 영향을 받고는 한다. 가공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책을 덮는 순간 해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 한켠이 축축해 지는거를 봐서는 그 때는 어떻게 버텼나 싶은 생각에 웃음마져 나온다.

하다못해 책의 표지라도 사진으로 구해서 같이 올리고 싶었지만 괜찮은 사진이 없어서 첫 글임에도 불구하고 사진도 없는 글로만 작성된 리뷰를 남겨 아쉬운 마음에 편치는 않지만 그 대신 아직 이 책을 안 읽은 분들에게는 책을 소개해 주었고 이미 읽은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

 - From TD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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