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음주사유를 읽고...

안녕하세요. TDR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글은 김은하, 박가원씨가 지은 <음주사유>입니다.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좋은 친구들과 같이 마시는 술과 술자리를 즐기는 필자로서는 꼭 한번 읽고 리뷰를 남기고 싶었던 책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림이 작아서 잘 안보이는데 옆에 <음주사유>라는 제목에서 사유에 대한 서로 다른 뜻을 적어 놓고 있습니다. 살짝 옮겨 적자면..

私有 : 술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다.
思惟 : 음주에 대해서 두루 생각하다.
事由 : 술을 마시는 까닭.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책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문구인것 같습니다.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 하였지만 중간 이상은 읽어본 결과 아주 흥미진진한 소설책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술에 관한 에피소드의 묶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왜 술을 마시는지, 왜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지, 왜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지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연말에 혼자 맥주를 홀짝이며 읽은 필자에게는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은 그런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술을 다양한 상황에서 그 술과 함께했던 에피소드들과 곁들여 풀어내는 이 책은 마치 잠이 안와 새벽에 혼자 마시는 맥주 한 캔과 같이 필자를 조금 나른~~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워낙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어서 딱히 뭔가를 내용을 간추려서 이건 이런 내용의 책이다라고 설명하기 어렵네요... 아, 책 구성이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는 것도 있습니다. 추측건데 김은하씨로 보이는 여성이 나와서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듯한 이야기를 보이는데 그 중에 지금 바로 생각나는 것은 주인공 여성이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입니다.

주인공 왈 : "무인도에 딱 2개만 납치해 갈수 있다면 뭘 가주갈거야?"
주인공, 친구 왈 : (동시에)"남자랑 맥주" (냐하~~)
하지만 결국 아무말 않고 따라와 주는 것은 맥주 밖에 없구나....

하는 내용입니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을 글로 풀어 쓰다보니 맛이 잘 안나는데 한권 쯤 사서 적적한 저녁때 한손에 맥주 한캔을 들고 안주 삼아 한 에피소드씩 읽어도 괜찮을 꺼 같습니다.

위에 그림에도 나와 있듯이 책 뒷 표지에 짧막한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위의 문구처럼 항상 너무 일찍 취해버리고 너무 늦게 정신을 차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게 술이 됐든 뭐가 됐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