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앙리 카르티에브레송 _ 결정적 순간의 환희

안녕하세요. TDR입니다.

작년부터 카메랑 흥미를 가지게되면서 이것저것 카메라로 찍어도보고 카메라에 대한 공부도 하고, 책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도서관에서 프랑스의 전설적인 사진작가인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일대기를 써놓은 책을 읽고 간단한 소개를 할까 합니다.

<안양시립 관양도서관 협찬(?)>

처음에는 사진이 많고 그 사진에 대한 설명이 있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이라는 사진작가의 일대기와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디를 갔으면 누구를 만났고 어떤 사상 및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써놓은 책입니다. 한 호흡으로 읽기에는 다소 지루한 감도 있고 프랑스 이름이 많아 나와서 빨리 읽기 힘들었습니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 순탄한 삶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는 독일군 포로 잡혀서 강제 수용소에서 3년간 노역도 하고 탈출도 하고 아프리카와 멕시코로 사진을 찍으로 가기도 하고 그러다 사진을 찍기로 마음 먹고 보도사진가로 살고 중간에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되어 조감독으로 일하기도 하고...

모든 내용을 쓰기에는 이미 책이 시간 순서대로 너무나 정리를 잘해주고 있어서 여기서는 책에대한 줄거리보다는 저의 생각을 위주로 쓸려고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몇가지 생각에 공감을 하게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책의 제목이기도한 "결정적 순간"입니다. 보도 사진가이기도 했던 그는 인위적으로 상황이 아닌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에 평생을 받쳤습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잘 찍은 사진들이라고 보면 자연을 제외하고는 아름다운 모델이 이쁜 장소에서 포즈를 잡고 찍은 그야말로 예술사진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이 사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매우 좋아하는 사진인데, 그의 사진에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역동적이거나 그런게 아니라... 뭐라고 할까... 사진에 이야기가 있고 배경이 있다는 느낌? 보도 사진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찍은 사진에도 흑백 사진이 주는 강렬한 인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건 그의 철학과 같이 흘러가는 한 순간의 사진을 포착했기 때문에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그가 편집에서 사진을 짜르거나 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 테두리에 검은 색을 인화해서 만약 이게 없다면 사진을 짤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사진작가로서 그 순간을 가장 완벽하다고 느끼는 구도와 프레임으로 담아냈는데 그걸 멋대로 짜른다면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편집에도 참여하고 싶어했고, 사진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것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단어가 사잔기의 몫이라면 문장은 잡지의 몫이다."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신기했던 거는 그가 일본문화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매그넘이라는 단체에서 동양쪽을 담당해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그의 주의집중 개념이 일본 말로 "깨달음"을 뜻하는 "사토리"와 놀랍도록 일치하고 있다고 한 것도, 평소에도 짧은 단어 3개를 빨리 쓰는 방식인 일본의 "하이쿠"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흑백사진의 열렬한 지지자였습니다. 컬러 사진에 대해서는 "나는 실제로 정확한 색을 구현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냉정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또 그의 말에 따르면, 사진가가 컬러를 선택하는 것은 "흑백으로 포착할수 있는 순수한 움직임이나 삶의 순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사진기의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컬러 인화술에 한계때문에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지금 또는 미래에 정말 아름다운 색감을 담아낼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그는 어떤 사진을 찍을지 아주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