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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 프로젝트로 인공지능 바둑(이라고도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었지만... -_-)을 하는 것을 계기로 바둑 관련 서적은 물론 바둑 기사에 대한 자서전 및 그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기 시작했다. 바둑 기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에피소드를 기대하고 읽은 오창원 9단이나 조남철 9단에 관한 책은 아직 그 당시에 바둑이란 문화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서 그런지 주로 바둑 문화의 정착 및 포교에 힘쓴 이야기들로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분들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어디까지나 편하게 읽기를 원했는데 이야기가 많이 심각해서 무거웠다는 얘기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조훈현 9단이다. 기풍이라든지 삶에 대한 태도라든지 그분이 쌓아 온 업적들이 그저 한없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래서 처음에 이러한 바둑 기사들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것이 조훈현 9단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이창호 9단의 모습은 나의 안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이창호 9단에 대해서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다시 보이기 전에 나의 경솔한 판단이 참... 한심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제부터 이창호 9단의 동생인 이영호씨가 지필한 <나의 형, 이창호>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8년 동안 이창호 9단이 해외에 타이틀 전을 하로 갈때 갖이 가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루어 지고 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이창호 9단은 어렸을 때부터 음식이나 환경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그중에서 음식에 더욱 그러한데 그러한 부분을 이영호씨가 도와주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그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도 말해도 될 만큼...
여기사 잠깐 이창호 9단의 식성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이 9단은 한식의 미식가이시면서 외국 음식중에서는 주로 담백한 음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가 몸에 더 잘 맞으며 유일하게 기피하는 것이 닭이다. 그렇다고 닭을 아주 못 먹는 것은 아니고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기피하는 것이다. 물론 나서서 먹지는 않지만... 그리고 술은 소주보다는 중국의 백주 계열을 선호한다. 중국 음식 중에 조금 먹기 껄끄러운(혐오스러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매우 꺼려하며 서민적이면서도 깔끔한 음식을 좋아한다.
뭐 대충 이러하다. 서서히 이창호 9단을 알아 가면서 처음 생각한 것은 '누가 처음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별명인 '석불'... 정말 잘 지었다...' 하는 것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산(神算)'이라는 별명 보다는 '석불(石佛)'이 더 와닿는다. 무표정 하다거나 과묵해서가 아니라 이미 바둑에 한해서는 부처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이창호 9단은 국내 팬에 못지 않게... 잘 하면 국내 팬보다 더 많이 중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국가 대항전 결승전에서 한 중국 기사가 '우리 나라 사람(여기서는 중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창호 9단의 패배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것은 단순히 바둑을 잘 두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치부하기에는 그 이유로서 너무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창호 9단은 무표정 한 것이 아니라 고요한 것이다. 겸손함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몸서 실천할 수 있으며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이 9단의 품격은 바둑판에서도 고스란히 나온다. 이창호 9단의 기풍을 보면 그 누구보다 처절한 승부사임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달콤함 앞에서도 결코 섣부르게 달려나가지 않고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길을 걷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것도 무려 20년 가꾸운 세월 동안 계속... 이 긴 세월동안 계속 이어지는 한결 같음... 이것이 그 누구보다 이창호 9단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이상이 이영호씨가 지필한 <나의 형, 이창호>를 읽고 느낀 나의 생각 이었다.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이창호 9단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조훈현 9단이다. 기풍이라든지 삶에 대한 태도라든지 그분이 쌓아 온 업적들이 그저 한없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래서 처음에 이러한 바둑 기사들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것이 조훈현 9단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이창호 9단의 모습은 나의 안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이창호 9단에 대해서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다시 보이기 전에 나의 경솔한 판단이 참... 한심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제부터 이창호 9단의 동생인 이영호씨가 지필한 <나의 형, 이창호>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8년 동안 이창호 9단이 해외에 타이틀 전을 하로 갈때 갖이 가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루어 지고 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이창호 9단은 어렸을 때부터 음식이나 환경에 민감한 편이다.
특히 그중에서 음식에 더욱 그러한데 그러한 부분을 이영호씨가 도와주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그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도 말해도 될 만큼...
여기사 잠깐 이창호 9단의 식성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이 9단은 한식의 미식가이시면서 외국 음식중에서는 주로 담백한 음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가 몸에 더 잘 맞으며 유일하게 기피하는 것이 닭이다. 그렇다고 닭을 아주 못 먹는 것은 아니고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로 기피하는 것이다. 물론 나서서 먹지는 않지만... 그리고 술은 소주보다는 중국의 백주 계열을 선호한다. 중국 음식 중에 조금 먹기 껄끄러운(혐오스러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매우 꺼려하며 서민적이면서도 깔끔한 음식을 좋아한다.
뭐 대충 이러하다. 서서히 이창호 9단을 알아 가면서 처음 생각한 것은 '누가 처음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별명인 '석불'... 정말 잘 지었다...' 하는 것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산(神算)'이라는 별명 보다는 '석불(石佛)'이 더 와닿는다. 무표정 하다거나 과묵해서가 아니라 이미 바둑에 한해서는 부처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이창호 9단은 국내 팬에 못지 않게... 잘 하면 국내 팬보다 더 많이 중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국가 대항전 결승전에서 한 중국 기사가 '우리 나라 사람(여기서는 중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창호 9단의 패배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것은 단순히 바둑을 잘 두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치부하기에는 그 이유로서 너무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창호 9단은 무표정 한 것이 아니라 고요한 것이다. 겸손함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몸서 실천할 수 있으며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이 9단의 품격은 바둑판에서도 고스란히 나온다. 이창호 9단의 기풍을 보면 그 누구보다 처절한 승부사임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달콤함 앞에서도 결코 섣부르게 달려나가지 않고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을 길을 걷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것도 무려 20년 가꾸운 세월 동안 계속... 이 긴 세월동안 계속 이어지는 한결 같음... 이것이 그 누구보다 이창호 9단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이상이 이영호씨가 지필한 <나의 형, 이창호>를 읽고 느낀 나의 생각 이었다.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이창호 9단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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