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32

[Poem]바람만이 알고 있지 - 밥 딜런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더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2009. 3. 7.
[Poem]독을 차고 - 김영랑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어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2009. 3. 7.
[Poem]여섯줄의 시 - 류시화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 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 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왔던 말을 말하렴, 네 숨 속에 숨은 진실을 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2009. 3. 7.
[Poem]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2009. 3. 7.
[Poem]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2009. 3. 6.
[Poem]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야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2009. 3. 6.
[Poem]喬木 -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드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리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2009. 3. 6.
[Review]가네시로 가즈키 - 영화처럼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에는 , , , , , 이 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는 , , , 와는 달리 겹치는 내용이 없는 그냥 독립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참고로 와 을 제외한 나머지 책을 읽으 실려면 위의 써진 순서대로 읽기를 권장합니다. 그래야 중간중간 나오는 이야기들을 전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그럼... 이번에 새로나온 에 대해 대충 말씀드리자면, 책 표지는 우선 여러가지 액자를 컬러플하게 배치하여 괜찮은 표지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국내에 들어온 모든 가네시로 가즈키씨의 책은 저 글씨체로 제목을 쓰는지... 필자도 책방에서 저자의 이름을 보고 신간이 나온줄 안게 아니라 특이한 글자체를 보고 '어? 저거 가즈키씨의 책 제목 쓰는 글씨체인데?'하고 자세히 보고 알.. 2009. 3. 6.